경복궁-블루 보틀
진우 학원에 내려주고 진우가 부탁한 책도 살겸, 서울 교보문고를 거쳐 블루 보틀 커피 한 잔 먹으러 갔다. 거의 1년 만에 경복궁 광화문을 통과해 본 듯하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수문장들도 검은 마스크를 쓰고 서 있는데 참 잘 어울린다.
광화문을 지나기 전에 이렇게 들여다 보는 모습은 항상 이쁘다.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있는지 북소리와 함께 교대할 수문장들이 지나간다.
돌담길을 항상 이렇게 왜 찍어 보고 싶은지... 수동 렌즈를 활용해 심도가 적용되지 않는 RF카메라로 찍어보니 새로운 맛이 있다.
현대 미술관을 가 봤으나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이름하고 연락처만 적고 나왔다. 모처럼 날씨 좋은 일요일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들들이랑 어렸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 하는 생각이 든다. 다들 평화롭게 보이는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었으면 한다.
항상 저 파란 병만 보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줄이 없는거 같길래 들어가서 블렌드 커피 한 잔! 카카오톡으로 QR을 처음 찍어봐서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입장! 메뉴도 간단 간단.
드립커피 기다리면 여기저기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좁았고 기대했던 2층 기와집 지붕의 모습은 살짝 실망이었다. 작은 창 사이로 우리 나라 전통 '차경'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통창으로 비치는 기와집 지붕은 왠지 운치가 반감되어 아쉬웠다.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사진으로 담기도 민망한 상황. 다음에 28mm 렌즈로 사람이 없을 때 눈 온 날 사진에 도전해봐야겠다.
올 해는 코로나19빼고는 기억에 없는데 어느덧 가을이 이렇게 성큼 왔다. 또 한 살 먹네... 이런.
흑백으로 담아 본 광화문의 옆 모습 날씨와 구름이 잘 어우러져 기억에 남는 모습을 한 컷 선물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