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공원
습도가 90%라 나가서 걷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날이지만 집에 있기 답답하여 월미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익숙한 건물이 보였다. 진우랑 상우가 어렸을 때 데리고 와서 놀았던 이 곳. 그 때가 왜 이리 많이 생각나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는지 안타깝다.
청사초롱을 따라 길을 걸었다. 이제 이걸 길들일 예쁘게 느껴지고 따라가는걸 보니 나이가 들어가는가보다.
전국의 유명한 역사문화를 이곳에 자그맣게 만드는데 이왕이면 전국 유명한 빵집이나 먹거리도 같이 입점하면 관공객 유인책으로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해군기지가 있었던 관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일찍 민간에게 돌아갔다면 바로 앞이 다 아파트가 들어섰을텐데 늦게 반환되어 자연이 잘 보존된채로 공원 조성이 되어 다행이다.
정상까지는 전기 자동차가 수시로 왔다 갔다해서 가족끼리 왔을 때도 부담없이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운동삼아 온 것이라 전기차는 패스~~
전망대가 아닌 월미산 정상에 올라가보니 저 멀리 영종대교가 보였다. 인천 앞바다도 꽤 괜찮네.
뒤를 보니 영종대교보다 훨씬 긴 인천대교와 함께 여러 섬과 제주도로 가는 배로 보이는 선박들이 보였다. 연안부두의 전경을 자세히 들여다 본 것이 생각해보니 처음인듯 하다.
습도가 높아 축축한 느낌이 들었지만 오래된 나무들의 향이 나서 내려오는 길도 좋았다.
길가에는 여러 종류의 수국이 펴서 아름다움을 더했다. 자연이 가깝고 산책하기 좋은데 반해 사람들이 적었다. 하지만 이또한 좋았다.
창덕궁의 부용지와 부용정을 옮겨 놓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생뚱맞은 달덩어리는 무엇인지?